한국스포츠교육개발원 전통무예 연구소NEWS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에 대한 언술(言述)과 개념 정의에 관하여..365

무예도보통지

1. 문제제기

인간은 사고와 언어를 바탕으로 문명과 사회를 이루고 사는 고등동물이다. 다시 말해, 사고하는 동물이자 언어와 문자를 사용함으로써 다른 동물보다 우수한 문명과 사회를 구성하여 살아가고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다른 한편으로는, 인류는 지구상의 희소한 자원을 얻기 위해 인류끼리도 끊임없이 싸워 왔고, 21세기인 현재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에서 보듯이 여전히 싸움을 멈추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도 과거 수많은 세월 동안 침략을 당하는 등 전쟁의 역사를 거듭해 왔음은 주지의 역사적 사실이다. 이러한 경험은 항상 ‘병법과 군사 그리고 무사들이 체계적으로 무술을 훈련할 무술 교본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왔다.

조선시대에도 예외는 아니었는바,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임란 전의 이른바 ‘군용 무술’ 즉 ‘말타기와 활쏘기’ 위주의 무술인 궁시기예가 단병(창, 칼, 맨손 무예 등)접전에 취약함을 깨닫게 되었다. 이에 이를 보완하는 무술 교본을 만들기 시작하였고, 여기에 더해 병자호란에서도 패전하는 등의 굴욕의 역사가 지속되었다. 이에 대한 반성을 담아 정조는 1790년(정조 14년)에 군용 무술 교본의 종합 교본인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를 만들었다.

그런데 20세기 초 일제강점기를 지낸 우리나라는 전통무예의 명맥을 잇지 못하고 일부 독립운동가들이 독립군 양성을 목표로 설립한 ‘신흥무관학교’에서 그 명맥을 이어왔지만 1920년 폐교되어 전통무예의 명맥은 끊어졌다. 독립 이후의 미군정 및 6.25사변, 그 이후의 정치적 혼란기 등은 더 이상 제대로 전통무예를 계승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나 다행히 전통무예를 수련한 무사들과 연구원들이 있어서 오늘날까지 겨우 전통무예의 정신과 기술 그리고 해석이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조선 정조 14년에 만들어진 종합 무술 서적인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에 대한 바른 이해와 해석 그리고 재현을 하는 것은 ‘끊어진 민족무예의 혼을 되살리는 첩경’이 될 것은 자명하다.

그 첫걸음이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에 대한 ‘바른 읽기’로 사료된다.

이하에서는 언술로서의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를 살펴본 후,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의 개념 정의를 하고자 한다.

2. 언술(言述)로서의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

인간은 언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사고와 느낌 등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의사를 전달하면서 협력하고 사회에도 참여하기도 한다.

인간이 언어적 도구를 사용하여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사와 뜻을 제대로 파악하여 ‘침략해 오는 적’에 대해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은 지난 인류 역사에서 얻은 지혜이다.

언술(言述)이란 ‘일정한 사실을 자세히 말한다’는 의미다, ‘정확하고 자세히 말함으로써 일정한 사실에 대한 바른 해석을 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따라서 조선시대 군용 무술 교본인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를 바르게 읽어야 바른 해석이 가능함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는 正祖의 命에 의하여 편찬된 책이다.

정조께서 무신과 위사들에게 武藝를 훈련시킬 목적으로 1789(正祖 13가을 규장각 서얼 출신의 이덕무, 박제가, 장용영 특수부대 초관 무사인 백동수를 불러서 책을 편찬케 하였다이들의 노력으로 그 다음 해인 1790(正祖 14)에 이룩되었다御製武藝圖譜通志序 서문 및 병기총서에 의하면 조선의 武藝는 활쏘기1기 뿐이 였는데 선조가 외적을 물리친 후 명나라 장수 척계광의 기효신서를 구해보고, 훈국랑 한교로 하여금 東來로온 明나라 將士들에게 그 技藝를 물어서 棍棒藤牌狼筅長槍钂鈀雙手刀의 6기를 해제케 하고 「武藝諸譜」를 만들고, 영조 때 와서 竹長槍旗槍銳刀倭劍交戰月刀俠刀雙劍提督劍本國劍拳法,의 18기의 그림과 해설을 넣어 「新譜」를 만들었으며正祖때에 와서는 말위에서 행하는 마상 무예 6기를 더 보태어 騎創馬上月刀馬上雙劍馬上편곤 鞭棍의 4기 와 격구와 마상재 2기를 더 보태어 모두 24가지 무예를 해설하고 圖譜(글과 그림을)삽입하여 만든 것을 武藝圖譜通志라 한다

무예의 동작을 그림과 글로 그 연속 동작을 이어가는 것이다.’ 다시 말해, ‘도보(圖譜 ; 그림圖와 계통을 잇는 글 譜)’로 구성되어 있고, ‘통지(通志)’는 ‘그 뜻을 보급한다’는 의미를 가진다는 점이다.

따라서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를 읽을 경우에는, ‘무예도/보통지’가 아니라 ‘무예/도보(그림과 계통연계)/통지’로 읽어야 한다.

3.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의 개념 정의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는 정조 14년에 정조의 명으로 규장각 검서관이었던 실학자 이덕무와 박제가를 비롯하여 장용영 소속 장교이자 무인이었던 백동수 등이 군용 무술을 집대성한 종합 교본이다.

따라서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는 ‘조선 정조 14년인 1790년까지의 수집가능한 궁시기예와 단병접전 무예를 종합하여 연속된 무술 동작 그림과 해설을 통해 그 뜻을 보급하기 위하여 만든 군용 종합 무술 서적’으로 개념 정의할 수 있다.

4. 결론

오늘날 인류는 과학 문명의 힘에 기대여 광활한 우주시대를 열었고, 양자역학이라는 고도의 정밀한 세계까지 관찰하고 있다. 아울러 인류를 닮은 인공지능(AI)을 탄생시키는 등 이른바 로봇 기계문명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원시림에 살고 있음도 사실이다. 인류가 인류를 죽이는 원시 동물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인류는 21세기에도 이른바 ‘싸움의 시대’를 멈추지 못하고 계속 지속해 갈 것으로 진단된다.

현재 우리는, 러시아의 푸틴이 언설한 바와 같이, ‘궤도를 수정해서 목표를 향해 날아가는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마하 10의 극초음속 속도로 날아가는 ‘지르콘 미사일’, 그리고 핵무기라는 무시무시한 첨단 무기를 가진 위험시대를 살고 있다.

이러한 첨단 무기의 시대에, 과연 우리는 전통무예의 연구와 그 재현 및 수련의 좌표를 어디에 찍어야 할까!

그 답은 간단하다. ‘무(武)’가 ‘창(戈)을 그치게(止)하여 평화를 지키는 것’을 의미하듯이,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를 올바르게 해석하고 익힌 무사로 거듭나서, 조선시대 당시 백성과 나라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정신을 배우고 계승시켜서 대한민국과 세계의 현재와 미래에 진정한 평화가 깃들도록 기여하는 길을 찾는 여정에 좌표점을 찍어 나가야 하지 않을까!

  1. 05. 18.

사단법인 한국스포츠교육개발원 대표이사 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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